[알아봅시다] 오피스 파일간 호환성의 비밀[알아봅시다] 오피스 파일간 호환성의 비밀

Posted at 2009/05/20 21:44 | Posted in 신문 기사
디지털 타임즈 5월 19일자 기사

MS 워드 'DOC' 아래한글 'HWP' 오픈 오피스 'ODP'…
문서포맷따라 지원기능 달라 호환성 한계

개발 노하우 숨기려 문서정보 일부만 공개
?리버스 엔지니어링?도구 활용 제한적 구현


회사의 신규 사업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강 과장. 다양한 표와 그림, 그래프가 가득 담겨있는 시장 동향 자료를 구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파일로 작성돼 있습니다. `MS 오피스 프로그램이 없는데...' 당황한 강 대리가 아래한글에서 MS 워드 파일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고 실행을 해보지만 화면 속 문서는 온통 깨져 있습니다.

오피스 시장에서 호환성은 가장 뜨거운 화두로 꼽힙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래한글 등 다양한 오피스 프로그램이 쓰이고 있어 호환성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단순한 텍스트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표나 그림 등으로 멋을 부린 문서는 여지없이 깨지고 맙니다. 특히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다른 프로그램의 경우 호환성은 더 기대하기 힘듭니다. 이처럼 오피스간 호환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오피스 프로그램 간 지원 기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MS 워드는 DOC, 아래한글은 HWP, 오픈 오피스는 ODF라는 문서 포맷을 갖고 있는데 각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기능을 벗어나면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한글의 `편집 용지'를 보면 위쪽-머리말-본문-꼬리말-아래쪽 여백 순으로 지원되지만 MS 워드는 위쪽-본문-아래쪽 여백 순으로 지원되고 머리말과 꼬리말은 위쪽, 아래쪽 여백에 포함되어 있는 형태로 지원하고 있어 문서 레이아웃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림이나 그리기 개체도 아래한글과 MS 워드는 서로 속성이 다릅니다. 특히 아래한글의 `자르기' 기능이 MS 워드에는 없기 때문에 MS 워드에서 불러들이면 원본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피스 소프트웨어들이 MS 오피스 문서와의 호환성을 강조합니다. 일상적인 문서작업은 무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사 문서 포맷에 대해 일정 정도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텍스트 불러오는 기능, 문서 구조, 태그 구조, 문서 영역 표를 자동으로 넣는 방식 등을 공개하고 있고 특히 아래한글의 제작사인 한글과컴퓨터처럼 HDK(Hangul Document Kit) 같은 일종의 부가 툴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정보의 효과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신 버전을 제외한 이전 버전까지 문서 정보를 공개하거나 그것마저 매우 제한적인 수준으로 공개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신 그 간격을 메우는 것은 사실상 `수작업'입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경쟁 제품의 문서 특성을 알아내고 이 문서를 불러들일 때 특정 동작을 하도록 일일이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방대한 작업일 뿐더러 리버시 엔지니어링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주요 기능을 중심으로 먼저 호환성을 구현하고 패치 형태로 계속 호환성을 높여 나가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더구나 3~4년 주기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런 작업은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한글2007의 경우 MS 오피스 2003 버전까지만 공식 지원하고 오피스 2007 버전 파일은 오는 10월 출시하는 `한글 8.0(가칭)'부터 지원할 예정입니다. 오피스 2003 버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향후 계속 패치를 통해 호환성을 높여나가게 될 것입니다.


업체들이 오피스 파일 구조를 이처럼 꽁꽁 숨기는 것은 이것이야말로 오피스 개발 노하우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오피스의 각 기능이 문서포맷에 어떻게 구현되는지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경쟁사가 똑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설계도를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지난 2000년대 초 한글과컴퓨터와 MS 간에 서로의 문서 정보를 교환하는 논의가 진행된 사례가 있었지만 결국 백지화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 사는 현재도 여전히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호환성의 주요 도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8:2'룰을 이야기합니다. 전체 사용자의 80%는 오피스 전체 기능의 20%만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이미 상당 부분 호환성을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각 오피스 프로그램들이 문서를 얼마나 미려하게 꾸밀 수 있느냐 하는 기능적인 차이로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대신 논문이나 백서 등 장기 보관이나 통합 검색의 필요성이 있는 자료는 호환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OXML(Open XML)이나 ODF(Open Document Format)와 같은 문서 표준을 따르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MS도 이들 문서 표준에 대한 지원을 공식 발표해 적어도 업체들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반복하는 수작업은 일정정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한글 8.0에서 선보일 호환성 모드도 이러한 문서표준에 따라 만든 엔진을 통해 경쟁 제품 문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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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그룹, 한컴 매각하는 내막 ‘셋’프라임그룹, 한컴 매각하는 내막 ‘셋’

Posted at 2009/05/20 20:37 | Posted in 신문 기사
네트워크신문 5월 18일자 기사

표면적 이유, 그룹 경영난과 유동성 확보 차원??
진짜 속내, 이런저런 의심받느니 속시원하게 ‘팔자’

MB발 사정칼날이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조준한 가운데 지난해 비자금 조성의혹으로 전방위적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프라임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현재 ‘한글과 컴퓨터(이하 한컴)’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3년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인수할 당시 “한컴을 마이크로소프트사나 오라클, 선과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지주회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프라임그룹이었지만 결국엔 매각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프라임그룹의 한컴 매각배경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지난 6년 동안 프라임그룹 밑에서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한 한컴을 팔아야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본지가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매각하는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컴의 재무구조상태는 ‘상당히 맑음’이다. 올 1분기만 따지더라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7% 늘어서 1백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2% 늘어나 29억원을 달성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27%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과거 ‘질곡의 역사’를 가진 한컴이 이렇게나 성장한 것은 부실사업을 털어내고 오픈소스 SW등 성장동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한컴하면 떠오르는 ‘아래아한글’과 오피스 부문이 다른 기업과는 달리 매년 10%이상 가량 꾸준히 성장한 것도 일조했다.
프라임그룹이 2003년에 인수한 이후로 한컴은 ‘잘하는 혹은 잘 아는’ 사업에 매진하며 ‘괜찮은’ IT기업으로 성장해 온 것이다. 이런 한컴을 내다파는 이유는 뭘까.

배경1. ‘몸집 불리려다 빚만 굴렸다(?)’

프라임그룹의 한컴매각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인 즉은 한컴만 매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렇듯 프라임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중구난방으로 뻗은 사업들을 정리하고 잘하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싶어서이다. 금융, 정보․통신, 문화사업 등으로 확장된 영역을 정리 축소하고 동아건설, 프라임개발, 삼안을 필두로 건설부문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속내는 시커멓게 타고 있다. 알짜기업으로 거듭난 한컴을 파는 데 이어 구의동 사옥과 프라임 저축은행까지 매각해야 할 만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지목된 것은 ‘동아건설’ 인수다. 지난 2005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었지만 끝내는 실패 해 ‘꿩 대신 닭’의 격인 동아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한 것이 문제였다. 프라임그룹은 지난 2008년 동아건설을 6천7백80억 원에 인수하면서 이 중 6천억 원을 외부조달비용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프라임그룹이 이렇게 까지 몰리게 된 상황을 추적해 보면 비단 ‘무리한 동아건설 인수’만의 문제도 아니다. 프라임그룹은 한류우드와 무안기업도시 등의 대형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2006년 3월에는 프라임방송을 인수하고 그 해 12월에는 서울차이나타운을 인수해 대규모로 자금을 소요시켰다. 신도림테크노마크 분양을 마지막으로 마땅한 ‘현금 광산’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어발 영역확장은 빚더미만 불린 꼴이 됐다. 짱짱한 근육 키우려다 지방만 가득한 살집만 불린 셈이 된 것이다.

배경2. ‘지금 필요한 건 뭐!’

이에 프라임그룹이 현재 절실히 필요한 것은 유동성 확보. 앞서 언급했듯 한컴 말고도 구의동 사옥이나 프라임 저축은행을 매각하는 이유는 ‘급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는 않고 있다.
구의동 사옥은 입지 여건이 좋아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본 계약을 며칠 앞두고 ‘비자금 조성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문제가 ‘프라임게이트’로 까지 비화되자 인수자금을 약속했던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
프라임 저축은행은 재무구조가 상당히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1천억 원을 불러 선뜻 나서는 자가 없다.
  
현재 진행 중인 한컴 매각도 상당히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인수가격을 두고 원매자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컴을 5백억 원대로 보고 있는 반면 프라임그룹 측에서는 인수가격을 상향 해 7백억 원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인수의향서를 제시한 기업들이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시한 기업은 4곳으로 알려져 있다. 

배경3.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믿겠니!’

그룹경영이 어려워 한컴을 비싸게 팔려고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보는 한컴 매각배경은 ‘유동성 확보’차원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프라임 그룹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프라임그룹은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프라임게이트’의 한 축으로 의심받던 한컴을 매각하는 것이 비자금조성 의혹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컴의 전 대표이사인 백종진씨가 구속되자 ‘비자금 조성 출처’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인 백종진 전 대표이사는 한컴을 비롯해 사이버패스와 모빌리언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회삿돈을 유용하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됐다. 검찰은 수백억원을 횡령․배임했다며 백종진 전 대표이사를 구속했고 둘째형인 백종안 프라임서키트 대표도 구속했다. 뒤이어 검찰은 첫째형인 프라임 그룹 백종헌 회장도 구속시켜 3형제가 모두 구속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프라임그룹 측으로선 ‘말 많은’ 한컴이 알짜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비싸게 팔아버리는 게 ‘1타 2피’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프라임그룹이 한컴매각으로 ‘비자금 데자뷰(deja vu)’에서 벗어나게 될지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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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에 미쳐라""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에 미쳐라"

Posted at 2009/05/19 14:17 | Posted in 신문 기사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한컴씽크프리 대표였던 강태진 이사가 KT로 이전한 후 인터뷰 내용이 한국경제신문에 실렸군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강태진 전무는 전 한컴씽크프리 대표이자 국내 기술 벤처기업가 중 하나로 알려진 인물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로 유명하지만 사업가로서는 많은 실패를 겪었다.

1988년 '한글2000'을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보다 1년 먼저 앞서 개발하여, 사업을 시작했지만 1994년에 MS워드가 나와 어려움을 겪고 결국은 한컴에 인수되었다. 1999년부터는 미국인 캔 리와 합작해 실리콘 밸리에 싱크프리를 설립해 벤처 신화를 이어갔다.

씽크프리는 본바닥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MS Office와 대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미국의 초고속인터넷망의 확산 속도가 느려 매출이 오르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불거져 한컴에 인수 된다. 한컴싱크프리의 대표로도 연구개발에 몰두했지만 2007년 말에 퇴사했다.
 
그는 한글워드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만들어냈으며 ISO에서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유니코드의 한글 부분 표준을 만드는 일에 기여했다. 천재 프로그래머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다섯 차례의 사업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해 KT 전무라는 타이틀로 신사업 본부를 책임지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승리하고야 만 그의 인생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90년대에 선글라스를 끼고 출근한 유일한 CEO셨다면서요?

저는 남이 어떻게 하든지 별로 신경을 안 쓰고 남이 안가는 길을 가고 싶어요. 아마 한국에서 계속 자랐다면 저도 양복을 입고 출근했겠죠.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자라고 고등학교때 토론토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캐나다에서 15년쯤 살았어요. 캐나다는 문화적으로 다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그 곳에서 교육을 받은 것에 대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에서 미국 직원들과 일을 하고 느꼈던 건 그들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죠. 유럽만 해도 웬만한 사람은 3~4개 국어를 하고 다른 배경을 갖는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배려와 이해가 기본적인데 미국 사람은 문화 자체가 자기들 중심이어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캐나다는 역사적으로 프랑스계와 영국계랑 대립했었고 퀘백주는 프랑스계가 많아요. 그래서 언어가 단일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소수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잘 정립되어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이해와 배려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양해 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고 훈련되어서 갖는 감성이 제 삶에 매우 큰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선글라스에 반바지를 입었나봐요.(웃음)
 
스스로의 인생을 성공했다고 보세요?

사업을 하는 사람의 기준으로 볼 땐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돈을 버는 게 사업의 목표인데 저는 돈을 많이 못 벌었어요. 아시다시피 실패를 여러 번 했거든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제 인생이 좋은 롤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좋은 어드바이스와 커리어를 위해 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아이들한테 그런 걸 해줄 수가 없어요. 저도 인생을 잘 모르겠어요. 뭐가 괜찮은 인생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제가 아는 건 그 순간 제일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에 미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내가 게으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때그때 심심한 건 너무 싫어서 없으면 무엇을 만들어서라도 했어요. 한번 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결론은 내가 계획했던 대로 되지는 않았더라도 어떻게든 결과는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전략 없이 살았던 거죠.(웃음) 그렇지만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분야에서는 최고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해요. 열정이 없으면 결국은 지칠 수밖에 없거든요. 아직도 여전히 밥은 먹고 살고 있고 지금도 내가 재밌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학교 다니실 때 공부만 하셨을 것 같지가 않은데요?

사실 많이 놀았어요.(웃음) 대학원 때 연극 연출을 했어요. 석사는 보통 1년이면 따는데 논문 쓸 시간에 연극을 하느라고 5년 만에 냈거든요. 거의 기록이에요. 제가 연출했던 연극이 그 때 굉장히 흥행에 성공을 했어요. 캐나다에서 매우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무대에 해금치고 장구를 쳤어요. 축제 같은 연극을 해서 토론토 연극제에 초청받고 표는 2주 동안 계속 매진이었어요. 정말 재밌게 살았어요. 대학 3학년 땐 수업도 안 들어가고 춤만 췄구요. 그때는 대학원 갈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을 정도로 학점이 안 좋았어요. 하지만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진짜 거짓말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람이 사는 모습은 소설가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극적이에요. 그래서 제가 소설 한권은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런 걸 경험하고 봤으니까요.

수필집을 쓰셨던데 소설도 써 보시지 그랬어요?

 제 나이 35살에 '내 사랑 내 사업 내 방식대로'라는 수필집을 썼어요. 지금은 절판됐지만 가끔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 제가 재판했어요.(웃음) 그 수필집에서도 제가 소설을 쓰고 싶다고 썼었나봐요. 명진출판사에서 소설을 써보지 않겠냐고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사실 예전에 출장때문에 비행기에서 11시간을 타고 가면서 시놉시스를 생각했거든요. '기계도 사랑을 할까' 라는 제목이에요. 주인공이 컴퓨터공학 교수인데 사회적으로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이에요.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야한 스토리를 읽고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죠. 주인공은 사람 대신에 기계가 되고 싶어 해요.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면서도 야한 이야기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 한글과 컴퓨터에 들어가서 일하다 보니 소설을 끝낼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소재로 썼던 내용들이 이제는 시대에 안 맞아서 소설로 나오려면 많이 고쳐야 될 거에요.(웃음)

사업 실패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1994년에 회사가 인수되기 전에 내가 시도했던 사업의 상황이 바뀌면서 잘 될 가능성이 안 보이는 거에요. 집을 담보로 해서 대출도 받았었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금에 대한 회수도 불가능해 보였어요. 상황을 헤쳐 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아서 절망적이었어요. 한달 정도는 회사에 나가도 일이 안 잡히고 전화가 오면 심장이 빨리 뛰면서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투자자들은 몰랐는데 저 혼자 고민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때 이렇게 사느니 죽으면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해서 차를 몰고 한강 고수부지에 갔어요. 비까지 오는데 한강을 보고 있다가 여기서 그냥 차를 세게 몰아서 죽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한편으로 정말로 죽을 거면 내가 뭘 못할까. 다시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있는데 한글과컴퓨터에서 회사를 인수해서 벗어났어요.
씽크프리 시작하고 나서 닷컴버블이 꺼지고 2003년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직원을 감원하고 임원들은 급여를 반만 가져가고 나는 1년치 급여를 못 가져갔어요. 가족들이 미국에 있었는데 차를 팔아서 나온 돈이랑 신용카드로만 1년을 버텼어요. 어떻게 버틸까 했는데 또 살아지더라구요.(웃음)

사무실에 첼로가 보이는데 취미로 연주하시나봐요.

어렸을 때 첼로를 배웠는데 요즘은 잘 못해서 레슨을 다시 받고 있어요. 오랫동안 안쳐서 손이 굳었어요. 집에는 어쿠스틱 첼로가 있는데 주중에는 늦게 들어가고 연습할 시간이 없거든요. 주말에만 연습하면 손이 어느새 굳어요. 생각다 못해서 전자 첼로를 사서 사무실에서 머리가 안돌아가거나 골치 아플 때 잠깐씩 머리도 식히고 연습해요.

지금 살고 계신 '조린헌'이라는 집이 기사와 뮤직비디오에도 나오던데요?

남자들은 보통 자동차에 관심이 많지만 캐나다에서 살아서 그런지 너무 요란하고 좋은 차를 타는 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어렸을 때부터 집에 관심이 많은 이유가 거기서 시간을 많이 보내거든요. 근데 남들과 똑같은 공간에 있는 게 싫거든요. 집에 사람을 초대해서 같이 밥 먹고 얘기하는 거 좋아하는데 집에 주인의 개성이 보이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잖아요. 여기는 내 공간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으면 좋겠어요. 결혼하기 전에 조그만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스쿨버스 의자를 가져다가 집에 쇼파로 가져다 놓고 했어요. 1989년에 한국에 들어와서는 오래된 한옥을 찾아서 지붕과 기둥을 남겨두고 벽을 철거해서 한 10년을 살았어요. 한옥이 손이 많이 가길래  철거해서 다시 다세대로 만들었어요. 그 집이 '조린헌'이에요.

문화 생활은 주로 어떤 것을 하세요?

현대무용 공연 보는 걸 좋아해요. 어떻게 저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인간의 움직임을 보면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특이해요. 무용 공연은 움직임, 음악, 조명까지 어우러진 종합 예술이에요. LG아트센터에서 하는 건 웬만하면 보려고 해요. 대학로 아르코 극장에서는 현대무용공연을 많이 하기 때문에 종종 가요. 연극을 했던 경험 때문에 뮤지컬보다는 무용 공연이 더 좋은 거 같아요. 연극은 여전히 좋아하구요. 네크라슈스의 햄릿 공연처럼 멀티미디어적인 공연이 좋아요.

프로그래밍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처음에 소프트웨어에 빠졌던 이유는 내가 확실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내가 완전히 컨트롤 할 수 있어요. 조그마한 우주 속에 내가 신이 되는 점이 희열을 줬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래밍할 때는 사흘 밤낮동안 날을 샜어요. 기절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졸지는 않았어요. 끊임없이 프로그램과 교류가 있기 때문에 절대 졸 수 없어요. 안타까운 건 점점 산업화되어 가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의 규모가 너무 커졌어요. 하지만 요즘엔 도리어 좋게 변하고 있어요. 소프트웨어의 낭만적인 시대가 돌아왔다고 생각해요. 애플의  애플스토어를 보면 모바일용 작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어요. 똑똑한 친구들이 SK나 nhn같은 좋은 회사에서 나오거나 아니면 회사를 다니면서 모바일용을 만들고 있어요. 혼자서 하거나 둘이서 하는 게 많아요. 누구나 쉽게 애플스토어에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1~2년 만에 apstore에 3만개의 소프트웨어가 벌써 만들어져 있어요.

아이디어만 반짝이면 되는 시대가 다시 오고 있어요. 소프트웨어에 들어간 정신과 감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아이폰에 알람 기능이 있어요. 원래 알람의 기능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가고자하는 정거장의에 도착시간을 알 수 없어 졸다가 목적지를 놓칠 수 있어요. 아이폰의 알람은 GPS가 탑재 되어 있어서 장소를 정해 미리 알려주는 거죠. 그것도 하나의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중요한 것은 경험이고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보는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에요.

자기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새로운 일이 뭐든지 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주변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것 같아요.  보통 우울한 사람 옆에 있으면 같이 우울해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내가 정말 열정을 갖고 즐거우면 전염성이 있어서 주변 사람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세상엔 사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 와이프가 저랑 같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서 항상 행복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사업 실패도 많이 했잖아요. 하지만 나랑 살았던 건 심심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더라구요.(웃음)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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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디지털교과서 운영체제 공급한글과컴퓨터, 디지털교과서 운영체제 공급

Posted at 2009/05/19 08:48 | Posted in 신문 기사
한글과컴퓨터(www.haansoft.com,대표 김수진, 이하 한컴)는 ‘2009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운영 지원사업’(주사업자:KT)에 자사 공개SW 운영체제인 아시아눅스를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공급제품은 학생용단말기 1,250여대 및 연구학교에 설치될 컨텐츠 서버 92대의 운영체제와 수업용 원격 제어 솔루션이다.

한컴은 지난해 아시아눅스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한 자사기술로 디지털교과서 전용 체제를 개발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프로젝트 8개교 20학급에 보급, 운영해왔다. 윈도우 기반 시스템 대비 안정성과 성능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아시아눅스 운영체제가 2009년도 디지털교과서 사업에서도 채택되면서, 공개SW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으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검증받게 된 것. 한컴이 개발한 ‘아시아눅스’ 디지털교과서 전용 운영체제는 35초 이내의 빠른 부팅속도(윈도우OS 최소 1분 이상)와 전원관리 기능, 학습단말기, 전자펜 및 필기체 인식 솔루션과 응급복구 미디어, 오피스 등 학습문서관리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어 디지털 교과서 사용시 최적의 환경을 지원한다.

디지털교과서 보급사업은 초중고교의 서책형 교과서를 PC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번 ‘2009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운영 지원사업’은 전국 92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에 서는 MS윈도우 환경으로만 추진되어 오던 디지털교과서 보급사업을 지난해부터 공개SW 환경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공개SW 기반의 디지털교과서 환경을 구축할 경우 도입비용을 기술지원 및 서비스 기반으로 책정하여 공급하므로 윈도우 대비 약 20%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사용자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눅스의 이번 공급은 윈도우의 폐쇄적 시스템 환경을 개선하고 국내 SW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결과로 꼽힌다. 이밖에 한컴은 국내 공개 SW의 활성화를 위해 고객이 안심하고 공개SW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 검증체계와 고객 확약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컴의 김수진 대표는 “한컴은 지난 2005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서버 공급에 이어 이번에 디지털교과서 운영체제까지 공급함으로써 공개SW 기술력을 다시한번 검증받게 되었다.”며 “한컴은 공개SW 기반 디지털교과서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데스크톱이나 단말기용 공개SW 운영체제 및 관련SW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 출처 : 한글과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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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나 일어 윈도 XP에서 한글이나 한글타자 설치하여 사용하기영어나 일어 윈도 XP에서 한글이나 한글타자 설치하여 사용하기

Posted at 2009/05/14 14:25 | Posted in 한글 강좌_팁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한글 윈도우를 사용하니 한글을 설치하거나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글 윈도우가 아닌 영문 윈도우나 일어 윈도우에서는 한글이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하여도 실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윈도 설정 상태를 한글 윈도와 같이 설정하면 영문이나 일어 등의 언어에서도 한글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

 

외국에서 한글을 배울 목적으로 한글을 설치하여 사용하는데 한글 말고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한글 타자다. 한글 타자도 역시 영문이나 일어 등 다른 나라 언어에서는 설치되지 않고 실행되지 않는다.

 

한글 타자 역시 한글과 마찬가지로 언어를 한국어 상태로 바꾸면 사용 가능하다.

 

영문 윈도우 XP나 일어 윈도우 XP 등 한글 이외의 윈도우 XP에서 한글이나 타자 사용하기(XP 뿐만 아니라 윈도 2000도 마찬가지다. 비스타는 한국어 MUI를 설치해야 한다)

 

먼저 윈도우를 한글 언어 상태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1. 시작 -> 제어판 -> 국가별 설정을 실행한다.

 

 

 

2. 국가별 설정의 언어 탭에서 동아시어 언어 팩(Install files for East Asian Languages) 을 체크하고 적용(Apply)을 누른다.

시스템에 없는 파일들을 설치하므로 윈도 XP CD가 필요하다.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Windows XP CD를 넣는다.

아래 그림에는 이미 설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활성화되어 체크할 수 없는 상태이나 설치하기 전이라면 그 위의 것처럼 체크할 수 있게 나와 있다. nstall files for East Asian Languages는 반드시 체크해야 하지만 위의 것은 체크하지 않아도 된다.

 

 

윈도우를 재시작한다.

 

3. 고급 탭에서 언어를 Korea로 변경한다. 이게 언어 설정의 마지막 단계다.

모든 사용자에게 하라면 제일 하단의 Apply All...를 체크하고 Apply를 누른다.

 

 

역시 윈도우를 재시작한다.

 

 

영문(영어) XP나 일어 XP에서 한글이나 한글타자 설치하기

이제 언어 셋팅이 끝나면 한글을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바로 설치하면 한글 윈도가 아니라 경고 메시지가 뜨고 설치가 되지 않는다. 한글 윈도가 아닌 경우 영문 설치 프로그램이 떠야하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럴 때에는 강제로 한글 윈도에서 사용하는 설치 프로그램으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1. CD의 Install 폴더를 클릭하여 Install 폴더로 들어간다.

Install.exe를 실행하면 설치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2. HOfficek를 누르면 설치가 진행된다.

 

 

설치 후 한글이나 한글타자를 실행하면 아무 문제 없이 실행되고, 사용할 때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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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인수 관련 기사한글과컴퓨터 인수 관련 기사

Posted at 2009/05/04 23:31 | Posted in 신문 기사

한글과컴퓨터 인수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5월 3일자 서울파이낸스의 '한글과 컴퓨터' 인수전 ‘점입가경’

프라임개발, 인수가 올리려 업체 숫자 부풀리기

NHN "전혀 관심없다"...슬며시 입찰제안서 제출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한글과컴퓨터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한글과컴퓨터를 매각하는 프라임그룹은 인수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입찰참여 업체의 숫자를 부풀리는가 하면, NHN은 “한글과컴퓨터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제안서를 제출하는 상반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번 인수 작업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당초 지난 28일 입찰을 실시하려 했다가 5월 7일로 연장한 것 역시 이처럼 치열한 '눈치싸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30일 삼일회계법인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7일 가격입찰을 실시한 후, 8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프라임그룹이 그동안 누리텔레콤, 다음커뮤니케이션, 소프트뱅크 등과 비공개 접촉을 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공개입찰로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입찰참여 업체로 NHN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이 바로 대형 IT서비스 업체다.

현재 국내 대형IT서비스 업체 중 한컴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으로는 삼성SDS, LG CNS, SK C&C 등 이른바 ‘빅3’가 꼽힌다. 사실상 이들을 제외하고는 한컴을 인수할 재정적 여유가 있는 업체가 없다.

하지만 ‘빅3’가 한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업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SI가 주사업인데,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가 주력인 한컴을 인수하는 것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IT서비스 업체 중에서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달리는 업체는 거의 없다시피 하며, 매출 대비 R&D 비중도 1%가 채 되지 않는다. 관련업계에서는 프라임그룹 측이 한컴의 몸값을 부풀리기 위해 IT서비스 업체의 입찰 참여설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NHN의 모순된 행동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컴 인수전 참여에 대해 NHN 관계자는 “단 한번도 협상을 한 적이 없고, 한컴에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NHN이 500억원을 제시한 반면, 한컴이 600억원을 원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과 프라임그룹에 따르면, NHN은 한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에서는 NHN의 이 같은 행동을 ‘한컴 가격 낮추기’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컴을 원하지만, 현재의 인수가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입찰참여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는 것. 입찰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수가가 높아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SW업계 관계자는 “NHN은 한컴과 2년 동안 협력관계를 이어가면서 서로의 속사정을 어느 업체보다도 잘 알고 있다”라며 “협력이 끝난 것 역시 양사간 신뢰에 문제가 생겼다기 보다는 NHN이 웹서비스에 주력하기를 바란 반면, 한컴은 웹서비스와 모바일‧데스크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컴 인수전에는 엔씨소프트와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 TG삼보컴퓨터의 대주주인 셀런이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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